주석1

     덤핑경쟁→서비스 저하→경영난 등 ‘악순환’ 끊어야

 불법 시신운송 근절·공영차고지 이용활성화 박차

전국특수여객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지난 3월 14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현 연합회 회장이자 서울조합이사장인 박종돈 씨를 만장일치로 제4대 연합회장에 추대했다. 박 회장은 1996년부터 연합케디락(주) 대표를 역임해 오면서 본격적인 특수여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특수여객조합 이사장에 당선됐고, 현재는 연합회 회장까지도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영원한 특수여객인(人)으로서의 길을 걷는 중이다.

박 회장은 첫 번째 공약으로 면허제 추진을 내걸었다. “현재 특수여객차량은 전국적으로 공급과잉인 상태다. 하루 평균 사망자가 700명이지만 차량은 무려 3300대가 있다. 신고제에서 면허제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특수여객 차량은 공급과잉으로 수급불균형이 일어나고 있고, 동종업체간 덤핑경쟁, 서비스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국민 신뢰 저하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박 회장은 아쉬워하고 있다. 때문에 박 회장은 광역시 이상은 5대 이상, 그 밖에는 3대 이상의 특수여객차량을 보유해야지만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설구급차의 불법시신운송이 기승을 부리다보니 박 회장은 회장 연임기간 동안 이를 뿌리 뽑아 특수여객의 위상과 영업권을 확실히 되찾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사설구급차의 불법시신운송은 특수여객의 고유 영업지역을 침해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타 환자의 시체병균감염, 응급구조사 미탑승 등 사회적 문제로도 지적받고 있다. 그런데 이를 아는 보건복지부가 과잉보호를 하다 보니 불법시신운송이 관행처럼 되어 가고 있어 안타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사설구급차가 사망한 자를 장례식장,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유상운송을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공영차고지 이용도 임기 내에 활성화시킬 것을 약속했다. “죽은 사람을 모시는 장의차의 

인식은 과거부터 좋지 않았다. 때문에 법적으로 공영차고지에 주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장의 차량도 이제 장의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TV속에서 CF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친근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 특수여객업계도 그 변화를 맞이하고, 주도해야 한다. 앞으로 친근한 홍보활동 등을 통해 공영차고지 이용을 활성화시키고, 차고지가 없어 외딴 곳에 차를 주차시키는 특수여객운수종사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끝으로 연합회는 이제 막 걸음마를 땐 것과 같으므로 각 조합사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지만 현재의 문제들을 타개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본인도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에 감사하고, 이는 특수여객업계를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다시 한번 헌신하라는 뜻이라며 더 낮은 위치에서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발로 뛰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각오했다.

  정규호 기자 : bedro102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