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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집단 결핵 감염 ‘원인 규명’ 관련 “사설구급차 시신 운송 문제 있다”

“시신 단순 ‘천’으로 감싸고 끝”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이 집단으로 결핵에 감염되면서 원인 규명을 위해 사설구급차 불법 시신 운송 루트도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특수여객운송사업연합회는 “사설구급차에는 감염을 차단할만한 장비와 절차가 없다”며 “오로지 시신을 싼 천을 의지한 체 불법으로 운송하고 있어 질병 감염에 무방비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시신을 운송한 후 별도의 소독 없이 곧장 응급환자를 실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2차 간염도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사설구급차의 불법 시신 운송 루트도 조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본지 취재 결과, 사설구급차들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로 보내지는 시신을 불법으로 운송하고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3조제2호나목에 의하면 ‘국토해양부령으로 정하는 특수한 자동차를 사용하여 장례에 참여하는 자와 시체를 운송하는 사업을 특수여객자동차운수사업이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구급차는 응급의료법에 따라 ‘응급환자 이송, 응급의료를 위한 혈액, 진단용 장비 등의 운반, 사고 등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진료를 받다 사망한 자만 운송할 수 있다’고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해 구급차는 응급환자 내지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만 운송할 수 있고, 시체 운송은 특수여객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을 자행하면서 사설구급차들이 시신을 운송하는 것은 한 건 당 20~30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신 관리는 엉망이다.

한 사설구급차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에는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의사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아느냐. 그냥 태워다 주는 것 뿐이다”며 “시신 영업이 끝나면 곧장 응급환자를 운송하러 간다. 쾌쾌한 냄새가 나도 환자들은 뭔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역학조사 결과, 감염된 2명과 함께 근무했던 34명 가운데, 24명이 1차 결핵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보건 당국은 시신 부검 과정에서 전염을 의심하고 있지만 국과수 측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일축했다. 국과수는 지난 16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부검실은 감염을 차단하는 장비와 절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검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배제하기는 곤란하며 결핵환자가 많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규호 기자 : bedro10242@naver.com 2014-04-21(월)